[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 토론 이후 한층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겨냥해 “도덕성과 정직성에 치명적 약점이 있다”고 날을 세웠고, 오 후보 캠프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두고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30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후보께서 역시 당당하고 정책적으로 잘 준비된 일꾼이구나 하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면서 “후보의 진면목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예상대로 거짓된 변명을 되풀이하면서 도덕성과 정직성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측량 현장에 갔었냐'는 질문에 '가지 않았다'고 답변하면서도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며 앞으로 거짓말이 탄로 나면 빠져나갈 구멍까지도 마련해두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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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후보 선거캠프 제공 |
강 의원은 오 후보의 토론 태도에 대해서도 "토론 도중 논점 흐리기, 피해 가기, 말 끊기, 말 바꾸기, 멍 때리기 등 토론 상대나 이를 지켜보고 있는 서울시민에 대한 기본 예의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의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상 거짓말을 했다는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정책과 비전은 관심조차 없는 후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후보, 말장난으로 시민을 우롱하는 후보에게 서울의 미래를 맡겨선 안 된다”며 “치켜든 턱을 조금만 내리시고 국민 앞에 겸손하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 측도 만만치 않았다. 캠프 대변인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박 후보의 토론 진행 방식에 굉장히 놀랐다"며 "스스로 침몰시켰다, 자멸했다, 아쉽다, 참 급하긴 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이라는 건 근거가 있고 증거가 있게 들이대야 검토를 하는데 솔직히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더라"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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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오세훈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오 후보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AI랑 삼투압이 결합이 가능한 용어인지도 처음 알았다"며 "이거 진짜 원적외선 바이오 맥반석 오징어 파는 느낌인데 이게 토론에서 나왔다니…"라고 꼬집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으로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눈물' 사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전여옥 전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감성팔이 그만하고 '낙선호소인' 준비나 하라"며 "아무리 징징대고 눈물 짜낸들 소용없다. '사요나라 나미다(안녕 눈물)‘가 무슨 뜻인지는 도쿄댁에게 물어보라"고 힐난했다.
한편,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두 번째 토론회에 참석해 날선 공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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