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예멘계 미국인 ‘안와르 알아울라키’가 최근 미국‧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의 실질적 배우로 지목돼 화제다.
‘안와르 알아울라키’는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테러한 사이드·셰리프 쿠아치 형제와 파리 유대인 식품점 인질범 아메디 쿨리발리,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범 타메를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가 정신적 지주로 떠받드는 인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도자였던 그는 2011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생전에 남긴 5000여개의 설교 영상이 온라인을 타고 끊임없이 테러리스트를 양산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를리 에브도’를 테러한 쿠아치 형제는 “알아울라키 죽음에 대한 복수”라며 정당화했고, 뉴욕타임즈는 이를 두고 “새 시대를 맞은 테러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그가 남긴 영상에는 부엌에서 폭탄 만드는 법과 총쏘는 법 등이 담겨있다. 또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살해대상으로 지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와르 알아울라키’는 2004년 예멘 이주 전까지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이슬람 지도자였다. 특히 미 의회와 국방부는 그를 초빙해 연설을 듣기도 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그러나 2001년 9.11 테러범이 그의 모스크에서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안와르 알아울라키’는 영국을 거쳐 예멘으로 도피했다. 이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지도하다 2011년 미군에 의해 유명을 달리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JM 버거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알아울라키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