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산지 쌀값이 오른 덕분에, 벼농사 순수익이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2020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0a당 논벼 총수입은 121만 6248원으로 전년보다 6만 3668원(5.5%) 증가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10a당 소득은 73만1727원으로, 9.6% 늘었다.

소득을 총수입으로 나눈 소득률(60.2%)도 전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는데, 6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61.6%) 이래 12년 만이다.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10a당 순수익도 44만 2591원으로 16.7% 증가, 2001년(51만 1593원) 이래 최대다.

   
▲ 벼수확 장면/사진=경기도 제공


순수익을 총수입으로 나눈 순수익률은 36.4%로, 3.5%포인트 높아졌다.

벼농사 수익성이 올라간 것은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줄고 강수량이 증가한 탓에, 쌀 생산량이 줄어든 데 반해 산지 쌀값은 오른 데서 비롯됐다.

2020년 10a당 쌀 생산량은 483㎏으로 전년보다 30㎏(-5.8%) 줄어든 반면, 작년 4분기 기준 20㎏짜리 산지 쌀값은 5만 41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30원(14.0%) 상승했다.

2016년 산지 쌀값 하락에 따른 총수입 감소로 소득 및 순수익률이 하락했으나, 2017년부터는 산지 쌀값이 올라 4년 연속 수익성이 개선됐다.

작년 10a(1000㎡)당 논벼 생산비는 77만 3658원으로, 전년보다 452원(0.1%) 늘었다.

직접생산비의 농구비(-1만 3409원, -36.4%) 등이 감소했지만 간접생산비의 토지용역비(1만 9306원, 7.5%)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당 쌀 생산비는 전년보다 1910원(6.5%) 증가, 3만 1082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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