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고율이 줄어들며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익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동차보험 영업손익/그래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9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17조5000억원) 대비 11.6%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2298만대에서 2364만대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19.6%로 전년(18.4%) 대비 1.2%포인트(p)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9%로 전년(83.0%)보다 2.1%p 개선됐다.

보험금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율과 손해율을 합친 합산비율은 102.2%로 전년에 비해 8.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익은 1조6445억원 적자에서 3799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 자동차보험금 구성/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총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교통사고로 인한 물적 손해를 보상하는 물보상이 54%를 차지해 7조8000억원이 지급됐다. 

사고율 감소로 인해 도장비와 정비공임, 부품비 등 물보상 관련 보험금은 전년보다 모두 줄어들었다.

인적 손해를 보상하는 인보상은 6조3000억원 지급됐다. 

인보상 관련 주요 보험금 항목 가운데 향후치료비와 의료비 등이 주로 늘었다. 특히 의료비 가운데 한방의료비는 26.7% 증가한 반면, 양방의료비는 0.6% 줄었다.

경상환자 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고율 감소로 전년보다 6.8% 줄었으나, 1인당 지급 보험금은 183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2.1% 늘었다.

중상환자 수와 1인당 보험금은 모두 전년에 비해 각각 4.1%, 2.6% 증가했다.

금감원은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경상환자 치료비 보상방식을 조정하고, 경상환자 진단서 추가 제출 의무 부여 등의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품비 등 원가요소도 선별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활용해 원가지수를 산출·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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