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대비하고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백신과도 같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월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ESG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각 계열사 CEO들에게 "ESG가 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점검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영역임을 인식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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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ESG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지속 가능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통한 친환경 추진 체계 강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 △신뢰 경영 체계 확립을 목표로 ESG 요소를 그룹 핵심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은 동아시아 최초로 '제로 카본(Zero Carbon)'선언에 나서며,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2050년에는 제로로 만들기로 했다.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을 적극 늘리겠다는 것이다.
파리기후협약에 부합하기 위해 그룹 자체 탄소 배출량을 2030년과 2040년까지 각각 46%, 88%까지 감축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38%, 69%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친환경 기술 기업 및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신한금융은 탄소 배출 측정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수립되기 이전부터 탄소 배출량 감축에 힘써왔다. 국내 탄소 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업체 총 1042곳을 대상으로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한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왔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대외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기구인 탄소회계금융협회(PCAF)와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제로 카본 선언을 통해 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의 탄소 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친환경 금융지원도 더욱 확대한다. 신한금융은 ESG펀드와 그린본드, 그린빌딩 사업 등 지난해 친환경 부문에 2조3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왔으며, 203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는 조 회장의 ESG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상생의 협력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해 왔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운영중이다. 지난 2015년 5월 1기 출범 이후 지난해 6-2기까지 총 214개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육성기업에 359억7000만원을 직간접 투자했다.
조 회장의 주도 아래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ESG 사업은 대내외 수상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하는 ESG평가에서 6년 연속으로 ESG통합 등급 A+ 획득하고 지배구조 부문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서스틴베스트 주관의 평가에서도 금융사 중 유일하게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지난 24일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하는 '제23회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조사에서 신한금융의 ESG 사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아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