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31일 서울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정권 심판론' 주장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1주일 남겨둔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2030세대의 ‘정권 심판론’이 현장에 울려퍼졌다.

국민의힘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30세대 즉흥 유세’로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비당원인 젊은이들이 같은 세대 청년들에게 민감한 공정, 정의 등의 가치를 내세우면서 기성 정치인의 연설보다 더욱 호소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태평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도 어김없이 청년 연사들이 등장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연단에 첫 연사로 나선 23살 대학생 신모 군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년간 우리에게 절망만 심어줬다. 정치를 걱정하는 것에 앞서 이제는 포기하게 만들었다”면서 “지금 20대들은 3포 세대가 아닌, 완포세대다.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든 민주당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집중유세 뒤 '2030 즉흥 유세'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오세훈 후보 선거 캠프 제공

신 군은 “‘(20대는) 역사적 경험치가 없다’는 박영선 후보 말을 보고 두 정당이 청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며 “이제 진짜 꼰대는 누구인가. 경험 없다고 청년을 깎아내리는 당인가. 한명의 청년의 목소리라도 더 들으려고 하는 당인가. 진짜 청년을 생각하는 당이 어디인지 4월 7일에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호남 출신 보수정당 당원이라고 소개한 20대 김모 군은 “제가 보수성향을 가지게 된 것은 오만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분노로부터 시작했다”면서 “호남 출신들은 언제까지 지역감정에 휩싸여 공정과 상식을 뒤로 하고 당만 보고 투표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바로 잡을 용기가 필요하다”며 “당이 아닌 사람에게 투표해 달라. 진짜 서울 살릴 사람, 진짜 공정을 가져올 사람, 진짜 서울을 위해 고민하고 서울을 위해 뛸 사람에게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연사로 참가한 이모 군은 “박 후보는 양심이 있다면 20대 청년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것을 멈추고 사과해야 한다”며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국민과 서울 시민의 심판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청년들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정권 무능'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아주 무능하고 거짓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정부"라며 "이 정권은 한두 달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제 대응 실패를 언급하면서 “이게 과연 국가를 끌고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정부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3월 말이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끝나는 터널의 마지막 불빛이 보인다고 했다. 오늘이 3월의 마지막날이다. 여러분은 그러한 불빛을 봤나"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지나가면 우리나라 사회·경제 구조가 급작스럽게 변화할 수밖에 없는데 과연 이걸 처리할 능력이 있느냐"며 "여러분도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을 향해 "오늘은 오세훈"이라며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를 얘기해도 안 되는 것이다. 먹히지도 않는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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