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막전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개릿 콜(31·뉴욕 양키스)과 맞대결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기록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는데, 실투 하나로 홈런을 맞아 2실점한 것이 아쉬웠을 뿐 에이스다운 역투를 했다. 투구수는 92개.

양키스 선발로 나선 메이저리그 최고몸값 투수 게릿 콜 역시 5⅓이닝을 던졌고 5피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하고 동점에서 물러났다. 

경기는 토론토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9회까지 2-2 동점으로 맞서 개막전부터 연장 승부치기를 벌였다. 토론토가 10회초 랜달 그리척의 2루타로 점수를 낸 다음 10회말 등판한 줄리안 메리웨더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한국인선수 최초로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출격한 류현진은 1회 좋은 출발을 했다.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선두타자 D.J. 르메이휴를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에런 저지와 애런 힉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토론토 타선이 2회초 게릿 콜을 상대로 3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내 1-0으로 리드를 잡은 직후인 2회말, 류현진이 실투로 아쉬운 한 방을 허용했다.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를 빗맞은 좌전 안타로 내보낸 다음 지오바니 어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루가 되자 다소 방심한 듯 류현진이 게리 산체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 147km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산체스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역전 홈런을 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후 3,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넘기는 등 9타자 연속 범타로 양키스 타선을 잠재워 나갔다. 

5회말 2사 후 제이 브루스에게 볼넷,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3루수쪽 내야안타를 내줘 1, 2루에 몰렸다. 위기일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르메이휴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1-2루간 깊숙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재빠른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이 호투를 이어가자 토론토가 6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콜을 솔로포로 두들겨 2-2 동점 추격을 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저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힉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저지를 잡아냈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90개를 넘기자 토론토 벤치는 여기서 류현진을 내리고 타일러 챗우드를 구원 등판시켰다. 챗우드가 실점 없이 6회를 막아 류현진이 남겨둔 주자의 실점은 없었다.

류현진에 앞서 게릿 콜도 6회초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고 승패 없이 먼저 교체돼 물러났다.

이후 두 팀은 9회까지 중간계투진의 호투 속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고 연장에서 희비가 갈렸다. 토론토는 원정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고, 양키스는 안방에서 속쓰린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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