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결국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택시 스쿼드'에 이름을 올려 원정 개막전에는 텍사스 선수단과 동행한다.

텍사스 구단은 2021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일인 2일(한국시간) 26명의 개막 로스터를 발표했다. 미정으로 남아 있던 마지막 한 자리는 예상과 달리 좌완 영건 콜비 앨러드(24)가 차지했다. 

로스터 진입 최종 후보로 꼽혔던 양현종과 우완 헌터 우드(28)는 로스터에서 탈락해 '대체 캠프'로 이동하게 됐다. 대체 캠프는 마이너리그 개막이 늦춰짐에 따라 각 팀들이 마련한 임시 캠다. 텍사스는 트리플A 연고지 라운드락에 대체 캠프를 차려 트리플A 시즌이 개막하는 5월초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화상 인터뷰 캡처


양현종은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미국 진출 첫 시즌을 맞게 됐지만 '택시 스쿼드'에 포함돼 텍사스의 개막 원정 시리즈(2~5일)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는 선수단과 동행한다. 

택시 스쿼드는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고자 만든 특별 규정이다. 코로나19로 선수의 개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빅리그 로스터에 든 선수의 교체가 필요해질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예비 명단이다. 택시 스쿼드에 든 선수는 원정경기 때 팀과 동행하며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콜업을 기다린다.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지만 경기 중 덕아웃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텍사스는 투수 양현종과 헌터 우드, 포수 드루 부테라, 내야수 앤더슨 테헤다,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 등 5명을 이번 캔자스시티전 택시 스쿼드에 올렸다.

양현종은 캔자스시티 원정을 마치고 나면 대체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개막 로스터 진입 실패로 기약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하게 됐지만 구단 내 평가가 좋은 편이어서 앞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기회는 찾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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