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만간 이란을 방문한다.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정세균 총리는 이번 출장에서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직접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세균 총리가 한국케미호 문제를 최종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일 재보선 후 이란으로 향할 것이다"며 "이란 측과 막판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국무총리실


구체적인 출국 날짜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재보선 다음 주 중 13일 안팎에 2∼3박 일정으로 이란을 '원포인트' 방문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정세균 총리는 이번 이란방문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등을 만나 억류 선박과 선원 석방 문제 등을 타결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세균 총리가 이란을 찾는다는 점에서 이미 물밑에서는 석방 약속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달러(7조7000억원) 문제가 나포의 배경으로 지목됐던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양국은 동결자금 일부를 스위스 인도적 교역채널(SHTA)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스위스의 이란 계좌로 이전하는 방안과 인도적 물자 교역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해왔다.

동결자금 문제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이란이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관계 개선을 타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 선장 등 한국인 5명을 포함해 선원 20명을 억류했다.

이후 선원 대다수가 석방돼 현재 선장 1명만 억류돼있으며, 나머지 한국인 선원 등 13명이 석방 등에 대비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다 최근 양국이 벌여온 협상의 물꼬가 트여 석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울러 정 총리는 이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조 방안 등 다른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방문은 정세균 총리의 취임 후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재보선 후 이르면 12일경 사의를 표명하고 4월말에서 5월중 직을 사퇴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정세균 총리는 취임 후 터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지금까지 외국 순방에 단 한번도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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