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투타에서 압도하며 2021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개막전에서 삼성을 맞아 선발 요키시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박병호·송우현의 합작 4안타 3타점 활약에 힘입어 6-1로 이겼다.

전국에 내린 봄비로 나머지 개막전 4경기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열린 이날 경기에서 키움의 신임 홍원기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선발 호투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요키시.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의 승리는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가 앞장서 이끌어냈다. 요키시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피안타 1실점하는 안정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사사구가 1개도 없을 정도로 제구가 특히 빼어났다.

1회말 키움이 첫 공격에서 선제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을 했다. 톱타자로 기용된 베테랑 이적생 이용규가 삼성 선발 뷰캐넌과 7구까지 실랑이를 벌인 끝에 깔끔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용규는 2021시즌 KBO리그 제1호 안타를 기록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프레이타스의 삼진, 이정후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된 다음 박병호가 뷰캐넌의 초구를 노려쳐 우중간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팀에 선제점을 안겼다.

이후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지며 1점 차가 이어지다 5회말 키움이 삼성의 실수를 틈타 추가점을 냈다. 1사 1루에서 송우현이 친 볼이 좌측으로 높이 솟구쳤는데 유격수 이학주와 좌익수 피렐라가 서로 미루다 둘 사이에 볼이 떨어져 행운의 2루타가 됐다. 그 사이 1루주자 김혜성이 3루를 거쳐 홈까지 쇄도했는데, 서두른 이학주의 실책까지 겹치며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6회말 키움이 3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후의 안타에 이어 박병호가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 찬스를 엮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투아웃까지 되자 뷰캐넌은 김혜성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만루를 채운 다음 박동원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점수를 냈고, 송우현이 흔들린 뷰캐넌을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두들겼다.

요키시에 눌리던 삼성은 7회초에야 이원석의 적시타 등 3안타를 몰아쳤으나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곧바로 키움이 7회말 서건창의 적시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뽑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요키시가 기분좋은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반면 삼성 뷰캐넌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5실점(4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 1군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키움 승리의 주역이 된 송우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선제 결승타가 된 2루타 등 2루타 2방을 날려 키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1군 출전 경력이 지난해 14경기밖에 안되고 안타 하나 없었던 송우현(9번타자 우익수 출장)은 5회말 행운의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고, 6회말에는 첫 타점이 된 2타점짜리 적시타까지 보태는 등 2안타 2타점 깜짝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삼성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박해민이 2안타로 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양 팀 새 외국인타자가 첫 선을 보여 주목 받기도 했다. 삼성 피렐라(삼성)는 4타수 1안타로 체면치레를 했고, 키움 프레이타스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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