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가 택배차량 출입을 금지하자 아파트 입구에 택배가 두서없이 쌓였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000세대 규모 강동구 A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 지상도로에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아파트 단지 측에서는 이사 차량이나 긴급 차량과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량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만 이동하도록 제지했다.

하지만 일반 택배 차량은 차체가 지하 주차장 진입 제한 높이보다 높아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 2일 A아파트 단지의 후문 경비실 앞에는 택배 물품이 수없이 쌓였다. 전날부터 택배 차량들이 입구 앞에 내려놓은 상자의 수가 1000여개에 달할 정도였다.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까지 직접 택배를 찾으러 나와야 했다. 입주민 3000여명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택배 대란'을 둘러싼 대안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일부 주민은 택배차량을 위한별도 동선을 제안하거나 타 지역 아파트 사례를 공유했다.

한 택배 기사는 "택배 회사 측에서 작은 차를 이용하면 된다"는 A아파트 측의 주장을 비판했다. 작은 트럭으로는 코로나19로 급증한 택배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저상 차량으로의 교체나 개조 역시 비용을 따져봤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지난해부터 택배 회사에 출입통제 방침을 충분히 예고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은 "작년 말 단지 내에서 택배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며 "일부 택배 기사들이 배짱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기사내용과 무관)택배기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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