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재차 불거졌다.

▲ 페이스북 로고./사진=페이스북

4일 로이터 통신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개인정보에는 106개국 페이스북 이용자 △전화번호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이력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된다. 해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확산된 개인정보 중 일부를 교차 검증해 본 결과 실제 이용자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한국 페이스북 이용자 12만1000여명의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해당 데이터는 아주 오래 전에 보고된 것"이라며 "관련 문제점은 2019년 8월에 발견해 보안 취약점을 수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보안업계는 몇 년 지난 데이터 역시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 사이버범죄 정보업체 허드슨록 창업자 앨런 갤은 "유출된 개인정보는 올해 1월부터 해커들 사이에서 돌던 페이스북 관련 전화번호와 같다"며 "방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는 사회공학적 공격이나 해킹 시도에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이 아닌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취약점을 이용해 해킹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앨런 갤은 "기유출 데이터는 보안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더 이상 조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피싱이나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통지문을 보내는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은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영국 정치 컨설팅 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에 유권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