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자동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차의 최대시장이었지만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이후 부침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의 반전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존의 고급차 강자들이 즐비한 시장에서 브랜드 안착과 시장반등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 크루즈 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를 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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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커스 헨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이 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핵심 고객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넓히고 주춤했던 중국시장을 재공략한다.
중국 현지 주요 인사들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 마커스 헨네의 주재로, 제네시스 브랜드 장재훈 사장의 축하 인사말과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이상엽 전무의 디자인 설명 등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현장에는G80, GV80 등의 실차도 전시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장재훈 사장은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중국 고객에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중국 법인장인 마커스 헨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제네시스가 중국 론칭으로 브랜드 확장에 또 다른 챕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으로 대표되는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철학 등을 바탕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우선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등 브랜드 대표 모델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G80는 제네시스의 탄생을 이끈 상징적인 모델이며, GV80는 브랜드의 첫 번째SUV 모델로 두 차종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제는 해당모델들의 중국시장 가능성이다. 이미 독일 고급세단들이 시장에 포진돼 있고 심지어 중국공장에서 완성된 중국판 고급세단들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략형 모델들은 중국 시장만을 위한 취향저격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며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급차 시장의 후발주자이고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제네시스인 만큼 시장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계 고급브랜드의 경우 중국시장 만을 위한 현지 생산 공장에서 특화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반면 제네시스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을 해야된다. 인건비와 운송비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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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의 중국시장 진출 선봉장이 될 G80. /사진=제네시스 제공 |
이에 현대차그룹의 최대무기 중 하나인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차 기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다고 해도 중국 현지브랜드의 차보다 인지도가 낮아 시장안착을 위해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친숙한 독일의 유명브랜드와 중국의 자국브랜드들이 현대차그룹이 중국시장에서 부침현상을 겪고 있는 사이에 급성장했다. 제네시스의 내구성과 품질은 이미 글로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와 인지도가 중요한 고급차시장에서 신생브랜드라는 핸디캡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이에 제네시스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영업방침으로 돌파구를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이달 중 상하이에 판매와 브랜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오픈한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1대1 응대를 받으며 차별화된 구매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단일 가격 정책’에 맞춰 중국 전역의 모든 구매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고급차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은 패션업계의 명품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자체적인 가치를 높이고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본격적인 명품마케팅으로 중국시장의 젊은 고객층의 소비욕구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데뷔 초기 ‘BEP(Break-even point·손익분기점)’를 멀리 내다보며 현지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은 쉽지않은 여정이 될 것이지만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간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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