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투자자 늘며 글로벌 시장 대비 가격도 상승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하루가 멀다하고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액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를 압도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며 거래량 역시 폭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5일 오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1개당 7549만원선에서 거래됐다. 또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7525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7500만원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르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한달 동안 상승률만 30%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20~30대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며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글로벌 시세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24시간 동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4곳에 거래액은 21조9469억원으로 이날 같은 시간까지 코스피 거래액(10조2540억원)에 두 배에 달했다.

가상자산 거래액은 지난 3월 30일부터 6일 연속 해당일 전일 코스피 거래액보다 많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활황은 가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글로벌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글로벌 거래액보다 비싸지는 것이다. 

실제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오후 2시 기준 1비트코인은 645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7547만원, 빗썸에서는 7522만원을 기록 중이다. 바이낸스와 업비트의 가격차이는 17%, 빗썸과의 가격차이는 16.6%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암호화폐 투자는 대부분 개인 투자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에 지지부진한 흐름에 지루함을 느낀 2030세대가 비트코인으로 다수 유입되면서 가격 역시 덩달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대비 국내의 암호화폐 투자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투자시 특히 더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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