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등락을 반복하던 저축은행 금리가 이번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자,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수신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 사진=사이다뱅크 공지사항 캡처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들이 이번주부터 보통예금 기본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 

SBI저축은행은 오는 8일부터 모바일뱅킹인 사이다뱅크 보통예금 기본금리를 연 1.3%에서 1.2%로 내린다. 

웰컴저축은행은 오는 9일부터 비대면 보통예금의 적용금리에 대해 3000만원 이하 잔액은 연 1.5%에서 1.3%로 인하한다. 3000만원 초과는 기존과 동일한 0.5%다.

OK저축은행 역시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1년 만기 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해 12월엔 1.9%였던 금리가 1월 1.85%, 2월 1.81%, 3월 1.7%까지 내려갔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저축은행 여신액이 급증하자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업계 1, 2위인 SBI, OK저축은행에 '경영 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두 저축은행 모두 대출이 증가하면서 자산규모는 커졌지만, 건전성 관리는 미흡해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대출 사업이 소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예대율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의미하는데, 통상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예대율을 100% 안팎에서 관리하고 있다. 

대출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예금금리 인하를 통해 수신을 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돼 수신 규모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예금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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