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브랜드 구분감 높이기 위한 전략 알릴 첫차
새로운 고객유입 확보 가능한 전략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기아가 브랜드 시작을 알리는 첫차로 고급 준대형세단 'K8'을 내세웠다. 

이미 온라인에서 공개된 전기차 EV6가 있음에도 첫 시작을 알리는 모델을 세단으로 정했다. 특히 최근 들어 세단모델의 단종이 어이지고 있는 시기와는 전혀 다른 기아의 행보다. 이 전략은 기존의 스포티함을 추가하던 브랜드 전략에 고급스러움을 추가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기아의 새출발과 함께 할 신차 K8. /사진=기아 제공


특히 기존 볼륨모델중 하나인 K7을 대신해 고급화시킨 K8으로 출시되는 완전신차인 만큼 현화된 이미지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8일 기아는 자사의 새로운 준대형세단 K8의 미디어 사전공개를 진행했다. 준대형세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그랜저와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하겠다는 게 기아의 새로운 전략 중 하나다. 

국산 준대형 세단 최초 전륜 기반 AWD(사륜 구동) 시스템과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등을 장착하며 기존 K7과 차별화되는 고급감을 추구했다.

K8은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로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운전의 부담을 덜어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모든 승객을 위한 편안하고 쾌적한 탑승 공간 △감성적 만족감과 편리한 연결성을 겸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K8은 2.5 가솔린과 3.5 가솔린, 3.5 LPI 등 총 3가지 모델로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상반기 중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K8은 강력한 동력 성능 기반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더욱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갖춰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기아의 전략은 글로벌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단의 종말과는 반하는 모습이어 이목을 집중시미고 있다. 앞서 일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세단라인업의 단종을 선언한 바 있다.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차에서는 이동수단인 자동차가 또다른 생활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공간 활용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박스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 기아의 새출발과 시작하는 프리미엄 준대형 K8 실내 인테리어. /사진=기아 제공


앞서 제너럴모터스(GM)는 세단모델이 주력인 글로벌 생산기지를 폐쇄하며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이후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들로 시장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시킬 전기차도 EUV라는 별칭의 전기SUV이고 이 모델로 페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장대응에 나선다. 

이 밖에도 상용화를 앞둔 자율주행 기술로 완성될 목적기반모빌리티(PBV)가 중요해지며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난 박스카 형태의 차량들도 컨셉트카로 등장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시장에서의 세단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흐름이 SUV와 박스카 형태로 진행중이지만 기아는 세단 K8을 새로운 사명시대의 포문을 열 신차로 선택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형제차로 경쟁을 벌였던 현대자동차와 벌였던 집안싸움을 피해 독자적인 브랜드로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플랫폼에 외관디자인만 변경해 출시됐던 것과 달리 플랫폼이 같아도 완전히 다른 형태의 차량으로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을 폭을 더 넓히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는 아반떼와 K3,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 투싼과 스포티지 등으로 같은 베이스의 차를 디자인만 다르게 출시해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파워트레인부터 옵션까지 일관된 모습으로 외관만 다르게 판매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새롭게 등장할 모델들에서는 이같은 중복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작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 새롭게 등장하는 기아 K8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율성을 앞세워 모델의 간소화를 진행해왔던 과거와 달리 다품종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다양화 시키며 간섭현상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가 구분감을 통해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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