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탈(脫)석탄 금융'을 공식 선언한 계기로 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ESG경영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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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
탈석탄 금융은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채권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은 PF와 관련한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준용한 심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시중은행 최초로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적도원칙은 환경파괴 등의 위험이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간 자발적 협약이다. 현재 37개국, 115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ESG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컨드롤타워도 구축했다. 은행 전략기획부 내 'ESG기획팀'을 신설했으며, 친환경 경영 확대를 위해 올해 약 30대 업무용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내년엔 적도원칙협회 실무그룹장에 지원해 적도원칙 가입 금융기관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ESG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ESG채권은 발행기관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쓰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며,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ESG채권 발행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실제 이듬해 국내 친환경 관련 사업지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5억 유로화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해 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ESG요소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ESG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금리에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최근엔 ESG대출도 선보였다.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 대출'이 대표적인 상품인데, ESG경영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에 0.2~0.3%포인트 금리를 감면해주는 게 특징이다. 대상 기업의 ESG 공시 수준과 친환경 실천 노력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하는 대출로 상품출시 20일 만에 대출 잔액이 2200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