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2년 만의 신규진출…IMA 사업 여부도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안에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단기금융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년 신규 사업자가 없었던 발행어음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진출 여부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인가관련 ‘현장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가 여부를 판단하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현재 안건 상정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함께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인가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9년 KB증권이 업계 세 번째로 인가를 받은 이후 잠시 침체돼 있던 발행어음시장이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기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업계 최고 수준인 9조 2149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올해 1분기말 기준).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인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기를 조율했을 뿐, 사업전개를 위한 준비는 이미 끝나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발행어음사업은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어음의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업무를 지칭한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데,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은 기업금융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곳만이 발행어음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미래에셋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함께 나온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를 지칭하는데, 증권사가 조달한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쓸 수 있어 발행어음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발행어음과 달리 IMA에는 발행 한도 제한도 없다. 

현시점 IMA 사업이 가능한 증권사는 국내에서 미래에셋증권밖에 없다. 한때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건너뛰고 IMA사업 인가 신청부터 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아직 IMA 인가 신청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진출은 올해로 5년을 넘긴 초대형IB 사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신규 사업자가 없어 기존 예측보다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시장 진출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보다 활기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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