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중공업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 성장에 맞춰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독자 모델을 개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3대 선급인 미국 ABS, 노르웨이 DNV, 영국 LR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SLW-FUEL CELL)'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AP)을 업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WTIV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모두 집약,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또한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줄일 수 있으며, 설계기술을 독점한 해외 엔지니어링업체 의존도를 낮춰 기술료 지급 및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도 감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잭킹 시스템 국산화 공동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는 중량 4만톤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 최대 2500톤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하는 기계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조선사로서는 최초로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총 3척을 인도했으며,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도 발주량이 지난해 16척에서 2023년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축 중 하나인 풍력 발전시장의 성장으로 WTI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독자 모델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