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1시즌 KBO리그 개막 초반 가장 핫한 팀으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3연전 스윕'에 성공하고, 신바람 속 자신감을 장착한 채 홈 개막전을 맞게 됐다.

KIA는 지난 6일~8일 키움 히어로즈와 가진 고척돔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올 시즌 처음 치러진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둔 팀은 KIA가 유일했다. 

KIA는 4일 두산 베어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잠실 원정경기에서는 1-4로 져 패배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키움에 3연승을 거두고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8일 현재 KIA는 두산, LG, SSG와 나란히 3승1패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 KIA가 8일 키움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3연전 스윕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의 키움전 3연승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었다. 1, 2차전은 모두 연장 혈전 끝에 승리를 따냈고, 8일 3차전에서는 1-3으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몰아내 5-3으로 이겼다. 

두 차례 연장 승부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3경기 모두 역전승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KIA의 끈끈해진 승부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 경기 승리의 주역이 바뀌고, 투타에서 신예들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달라진 KIA의 모습이었다.

6일 경기에선 연장 11회초 이창진이 행운이 따르긴 했지만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 적시 2루타를 쳤다. 12회까지 간 7일 경기에선 김선빈이 천금의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9회 승부를 뒤집은 8일 경기에서는 박찬호가 2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KIA 마운드도 총력전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신예들이 가능성을 엿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KIA는 6일 5명, 7일에는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11, 12회까지 연장 승부를 벌였다. 

8일에는 신인 이의리가 선발 등판했다. 만약 조기 강판이라도 했다면 지친 불펜에 엄청난 부하가 걸렸을텐데, 이의리는 5⅔이닝을 책임져줬고 2실점으로 잘 막았다. 6회말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신인왕 후보다운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각각 프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된 김재열, 첫 세이브를 올린 이준영의 호투도 KIA의 앞길에 희망의 불빛을 밝혀줬다.

KIA는 서울 고척돔 원정을 스윕으로 마무리짓고 기분좋게 광주로 향했다. 오늘(8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이날 KIA 선발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다.

브룩스는 4일 두산과 원정 개막전에서 7⅓이닝 2실점 역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홈 개막전에서는 팀의 4연승과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위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맞상대는 경험이 많지 않은 NC 5선발 신민혁. 브룩스가 제 몫만 해낸다면 연승 바람을 탄 KIA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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