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7재보궐선거에서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위해 출범시킨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반성과 성찰, 질서 있는 쇄신으로 국민 가슴에 다시 희망과 씨앗을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졌다.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충실히 보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무엇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며 "더 꾸짖어달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과 성찰 하겠다"고 강조했다.
|
|
|
▲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
도 위원장은 "소통과 경청의 폭을 넓히고, 변화와 쇄신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 선정하고 실천 속도 높이겠다"며 "민심을 하루라도 빨리 듣고 쇄신 위해 비대위 신속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겠다. 변명도 하지 않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온·오프라인 당의 소통 채널을 모두 가동해 못다 전하신 민심을 듣겠다"고 말했다.
도 위원장은 "말뿐인 반성과 성찰은 공허하다.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선거 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겠다. 국민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문'으로 꼽히는 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노웅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면피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또 다른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당 얼굴로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