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S라디오서 "7월 경 대선후보 뽑는 절차 시작...그 전에 결정해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과 함께 하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권이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문 대통령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한다고 했다. 꼭 그리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선 지난 4년 협치를 하겠다고 수차 말했지만, 실제로 나타난 모습은 오만과 독선, 아집과 위선, 야당 무시의 일방주의뿐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는데 그간의 법치와 민주주의 파괴 등 잘못된 일들을 제 자리에 돌려놓는 회복의 1년이 되길 바란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저희 야당도 공유해 협치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주 권한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수차례 정부의 백신 수급에 뼈아픈 지적을 했지만, 자세한 보고를 못 받은 채 공급 중단 사태가 생겼다"며 "국회 차원에서 조속한 논의가 이뤄지고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제라도 확보부터 접종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소상히 보고하고 점검해봐야 한다. 국회 차원 조사와 청문회 통해서라도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며 "잘못과 무능을 그저 덮는다면 혼란이 가중된다는 걸 다시 한번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 권한대행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통합 내지 입당은 시기 문제지 끝까지 제3지대로 남아 있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서 “대선주자는 커다란 정당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면 혼자서 상당 기간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활동에 필요한 정치자금 문제도 입당하면 해결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모두 개인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정당 밖에 있는 대선후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합류하는 시기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우리 당은 7월 경 대선후보를 뽑는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전에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그때가 아니라면 우리 후보가 뽑히고 난 다음 소위 안철수, 오세훈 방식으로 단일화하는 방법인데 대선후보는 그때까지 혼자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주 권한대행은 차기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부터 정리돼야 한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합당할지가 제일 먼저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정리되면 '통합 전당대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우리 당이 먼저 전당대회를 하고 통합을 논의할지, 이런 선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 전대로 치러질 경우 안 대표도 통합 당 대표로 출마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며 "본인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답했다.

주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김 위원장은 사양했지만 우리 당 상임고문으로 모시기로 했다”며 “그분에게 도움을 받겠지만 다시 오신다는 것은 당이 다시 비대위 체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자체가 실패했을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반진반으로 ‘다시 모시는 일이 없도록 더 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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