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파트너스 컨소시엄,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포함 지분 인수
JKL파트너스, 티웨이항공에 800억원 수혈
사모펀드·저축은행, 이스타항공 인수 관심…청산가치, 잔존가치 4.5배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체력이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들이 자금을 대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여객기./사진=에어프레미아 제공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자본금이 바닥 난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국내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홍콩계 물류회사 코차이나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컨소시엄은 70%에 달하는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640억원에 사들였다. 딱히 자산이라고 할만한 현물이나 자금이 없어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증가, 국토교통부 운항증명(AOC) 발급과 운수권 배분을 고려하면 사모펀드 측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채무라고 할만한 부실 요소가 없다"며 "국토부가 AOC 발급 기한을 늦춰준 점이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매력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티웨이항공 여객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도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JKL파트너스는 지난달 17일 더블유밸류업 유한회사를 통해 티웨이항공에 8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다음주 티웨이항공 전환우선신주 3184만주가 JKL파트너스분이 된다.

의결권은 없지만 JKL파트너스는 지주사 티웨이홀딩스에 이어 티웨이항공 주요 주주로 떠오른다.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한 건 국내 항공업계 판도의 대격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할 경우 진에어 등 나머지 LCC들도 하나로 합쳐지고 노선 정리가 이뤄짐에 따라 티웨이항공도 수익 증대를 노릴 수 있어서다.

   
▲ 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다음주 15일 매각 공고를 낸다.

한국산업은행 출신으로 법원이 공동관리인으로 선정한 정재섭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6~7개 기업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사모펀드와 저축은행 등 3곳이 적극 인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 희망 업체로는 당초 호남권 건설업체들이 거론됐으나 김유상 대표와 정 대표 모두 부인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체불임금 700여억원 등 공익채권과 타이 이스타젯 보증 378억원 등 도합 1900억여원을 갚을 의무를 지고 있다. 인수자가 나타나면 채권자와 회생 채권에 대한 변제 비율 협의를 거쳐 총 부채부담 수준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정재섭 대표는 "이스타항공에 매수의사를 타진해오는 업체는 변제액을 댈만한 체력이 되는 곳들 "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인수 후  AOC도 재발급받고, 일정기간 운항 경비도 계속 드는 만큼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 인수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관리인 보고서를 통해 회사 존속가치가 5억6500만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산가치는 24억9700만원으로 산정했다. 경제성 차원에서 회사를 정리하는 게 유지하는 것보다 4.42배 유리하다는 의미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현재 LCC들은 자가 보유 기재 등 자산도 없고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 사모펀드들이 자금을 대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 교수는 "단기간에 이익을 내고 빠지는 게 사모펀드들의 특징"이라며 "사모펀드들끼리 LCC M&A를 진행할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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