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 부동산 규제로 인한 세금 부담 등으로 증시로 자금 이동 경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부동산 시장 겹겹이 규제 등을 피해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이들 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맞춤형 자산관리부터 부동산 투자자문까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 고액 자산가 증시 유입 활발해지며 증권사들 역시 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WM)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웹 매거진 ‘Wealth & Succession’을 발간했다. 자산관리와 승계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월간 매거진으로, GWM전략담당 산하 조직인 자산승계연구소에서 발간을 맡았다. 부동산 전문가 김규정 소장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독자적인 자산관리 노하우를 풀어냈다.

앞서 지난해에는 3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들을 초고액자산가 전담 자산관리조직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을 신설한 바 있다. 이 조직은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달부터는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도 올 초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able Premier Members) 서비스를 전면 개선했다. 지난해 4월 닻을 올린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는 KB증권 VIP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다. 최상위 고객의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산관리에서부터 여행, 쇼핑, 골프, 문화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연간 단위로 제공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특급호텔 바우처, 골프장 그린피 지원 서비스 등을 확대하고 세무신고 대행 서비스 및 새로운 언텍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KB금융그룹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업 승계, 세무, 부동산 등 자산관리 전 분야를 망라하는 KB증권의 종합 컨설팅 서비스인 ‘KB able Premier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제공했던 토털 VIP서비스 ‘패밀리오피스’를 지난달 리뉴얼 했다. 100억 이상의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패밀리오피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자문에서 끝내지 않고 해결까지 돕는 VIP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패밀리오피스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설계, 부동산 토탈, TAX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자문 등 6가지 분야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자산가들에게 중요한 사항들을 투자전문가는 물론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위원 등을 비롯한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직접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VIP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주식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에 10억원 이상 예탁한 자산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10억원 이상 자산을 예탁한 고액자산가의 수는 총 5만62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3만3030명) 대비 53.3%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자산가가 증권사에 보유한 자산은 최소 50조원이 넘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 통계자료에는 보유 부동산이 50억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 약 30%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고액 자산가들이 부동산 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의 리밸런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처럼 최근 주식 시장 활황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주식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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