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3일부터 인천에서 주중 3연전을 벌이는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첫 맞대결에 야구팬들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단주의 '형님 리더십'으로 유명한 두 팀이 처음으로 맞붙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는 올 시즌 여러모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팀이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해 창단 작업을 거쳐 새로 KBO리그의 일원이 됐다. 구단명 및 마스코트 선정 등은 야구팬들에게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 영입으로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SSG 랜더스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이 바로 정용진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용진이형' 마케팅이다. 

프로야구단 깜짝 창단을 이끈 정용진 구단주는 개인 SNS를 통한 팬들과 소통은 물론 창단식 및 개막전(4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소탈한 모습으로 등장해 선수단과 팬들에게 한 발 더 친근하게 다가섰다. 개막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던 최주환에게는 '용진이형 상(賞)'을 스스로 제정해 한우 세트를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쳐 또 한 번 화제몰이를 했다.

   
▲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 /사진=더팩트 제공


'용진이형'의 이런 행보는 자연스럽게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와 오버랩된다.

김택진 구단주는 자사(NC소프트) 게임 광고에 직접 출연해 일찌감치 '택진이형'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젊은 구단주답게 격의없이 선수단 및 팬들과 소통하면서 FA 양의지를 거액을 들여 영입할 때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때는 야구장에 매일 출근하며 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고, 우승 결정 후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집행검 세리머니'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에는 NC 구단의 유뷰브 홍보 영상에 깜짝 등장, 걸레를 들고 관중석을 닦는 친근한 모습으로 '택진이형'다운 마케팅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런 점들로 인해 SSG와 NC는 정용진, 김택진 구단주의 의도 여부과 상관없이 구단주의 '형님 리더십'으로 묶여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SSG와 NC의 시즌 첫 맞대결이 열리는 시점에서 두 팀이 나란히 4승 3패의 성적으로 공동 2위에 자리한 것도 공교롭다. 이번 3연전을 통해 두 팀은 희비가 갈리게 되어 있다. 위닝 시리즈 또는 스윕승을 거두며 첫 만남에서 웃을 팀은 어디일까.

NC는 지난 주말 KIA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SSG는 LG에 1승 2패로 밀려 팀 분위기 면에서는 NC가 조금은 나은 편이다.

3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13일 1차전을 책임질 선발투수로는 폰트(SSG)와 강동연(NC)이 예고됐다. SSG의 새 외국인투수 폰트는 첫 등판이었던 7일 한화전에서 2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하며 무너져 의문부호를 달았다. 강동연은 7일 롯데전에서 4회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3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NC 역전승의 발판을 놓으며 구원승을 거둬 이번에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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