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혼자녀 가구 중 한부모 가구의 비율이 20%에 달하는 가운데, 한부모 가구의 아이가 한부모가 될 가능성이 상당한 양부모 슬하에서 성장할 때와 비교하면, 학업시간 관리 능력에서는 떨어지는 반면 집중력은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부모 가구란 어머니(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거주하며 미혼이거나, 배우자와 사별·이혼했거나, 배우자가 가정불화로 가출했거나, 군 복무 또는 복역, 유기 등의 사유를 가진 가구로, 미혼자녀를 둔 가구와 조손가구 중 한부모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3일 열린 정책포럼에서 '양부모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가족 유형 변화와 아동의 발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양부모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 가족 유형 변화와 아동의 발달' 보고서/사진=한국개발연구원 제공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 비율은 지난 2010년 15.9%에서 2018년 19.9%로 높아졌다.

양부모 가족에서 한부모 가족으로 이동한 아동은 한부모 가족이 될 가능성이 상당한 양부모 가족의 아동보다, 학업시간 관리 역량이 8.5% 떨어졌다.

학업시간 관리 역량은 '몇 시간 동안 얼마나 공부할 것인지 목표를 분명히 한 다음에 공부를 시작한다', '시험 전에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공부한다' 등 문항으로 구성되는데, 이런 결과는 부모의 일·가사 부담과 정보 부족 등으로 아이의 학습 역량이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부모 가족이 될 가능성이 상당한 양부모 가족은 아동 연령, 가구소득, 형제·자매 수 등을 토대로 가상으로 추출했다.

반면 한부모 가구 아이의 주의·집중력은 14.4% 높았는데, 부모 간 갈등에서 벗어나면서 나타나는 변화로 김 연구위원은 해석했다.

그는 "통상적 우려와 달리, 한부모 가족으로 가족 유형 변화가 아동 발달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부모 가족의 보호자가 부모 역할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기사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개별 아동의 학습에 지장을 주는 양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학교가 중심이 돼, 가정과 지역사회의 연계를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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