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승안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전 경찰야구단 감독)이 감독과 선수 기용을 두고 갈등하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 자이언츠 단장에게 쓴소리를 했다.

유승안 회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누가 프로야구 감독의 선수기용을 콩놔라 팥놔라 할 자격이 있는가"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유 회장은 "비시즌에 선수단 구성을 잘 해서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에 잘 넘겨주고 시즌이 흘러가면서 부족한 구멍을 트레이드로 메워주는 것이 단장이나 구단의 할 일"이라며 "벌써 몇 경기나 했다고 선수기용을 문제 삼아, 감독에게 직접 말하는 것도 아니고 팬들 앞세워서 시빗거리 만드는 걸 보면 그쪽 팀 올해도 틀렸나 보다"라고 최근 롯데에서 불거진 감독-단장 간 갈등에 일침을 가했다.

   
▲ 사진=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 페이스북


유 회장이 지적한 것은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홈경기 후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다. 롯데는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키움에 2-3으로 패했다.

이 경기가 끝난 후 일부 롯데 팬들은 허문회 감독의 선수기용 문제점을 비판했다. 11회초 1실점해 한 점 뒤진 가운데 11회말 롯데 공격 2사 1, 2루에서 허 감독은 찬스에 강한 지시완을 대타로 기용하지 않고 올 시즌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고 있던 강태율을 내세웠다가 범타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롯데 팬들은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결승타를 쳤던 지시완을 허문회 감독이 끝까지 기용하지 않은 것은 성민규 롯데 단장과 갈등 때문이라고 추측하며 허 감독에게 비판을 가한 것.

팬들의 이런 반응이야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그런데 이날 밤 성민규 단장이 개인 SNS 계정에 "답장 못 드려 죄송합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라는 알 듯 모를 듯한 글을 올렸다가 약 2시간 뒤 삭제했다. 성 단장은 누구에게 답장을 못 했다는 것인지, 어떤 말이 많은 힘이 된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 단장의 이 글은 허 감독과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돼 허 감독의 선수기용 논란, 감독-단장간 불화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에도 롯데에서는 팀 운영을 두고 성 단장과 허 감독의 갈등설이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유승안 회장은 롯데의 이런 상황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현장의 지휘자인 허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또 "김태군(NC 다이노스)이 FA 나왔을 때 모든 야구계가 무조건 부산 가는 줄 알았는데 단장의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 지금 이지경일 수밖에…"라며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민병헌에게 300(억) 가까이 풀어놓고 비싸지도 않고 가성비 괜찮은 포수 한 명 제대로 잡았으면 화룡점정 우승 전력일텐데"라고 롯데가 2019시즌 후 FA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지 않아 안방 전력 강화 기회를 놓친 점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끝으로 유 회장은 "팀이 밸런스가 맞지 않은 것은 단장 구단 책임"이라며 "감독 하는대로 지켜보시다가 못하면 감독을 자르시고 잘하면 용돈이나 많이 주세요. 그것이 구단과 단장이 할 일입니다"라고 롯데의 전력 불균형에 대해 단장과 구단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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