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소형사의 보험료 인상 행렬은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사진=미디어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오는 20일부터 퍼마일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평균 6.5% 인상한다고 밝혔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작년 2월 출시 당시 2018년 지표(참조 순보험료율) 기준에 따라 보험료가 산정된 것으로 이번에 최신 지표를 반영해 보험료를 인상한다.

캐롯손해보험의 지난해 손해율(보험료 수입액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은 130%대로 알려졌다. 

대형 손해보험 4사는 지난해 84∼85%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앞서 타 중소형사들도 자동차보험료를 연달아 인상했다. 지난달 16일 MG손해보험이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평균 2% 인상했으며 이달 10일에는 롯데손해보험이 개인용과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1% 올렸다.

MG손보의 경우 지난해 107.7%를 기록하며 손해보험사들 중 가장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였다. 롯데손보 역시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90.9%의 손해율을 기록해 적정 손해율을 넘겼다.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대형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업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상위 4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84.7%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8년 5.2%에서 2020년 4.2%로 줄어들었고 메리츠화재도 4.7%에서 3.6%, 롯데손해보험도 2.9%에서 1.2%로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점유율 격차가 커진 것은 중소형사가 의도적으로 영업을 축소시키는 디마케팅(demarketing)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 손보사는 현재까진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어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상 행렬이 이어진다면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소형사의 경우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대형사보다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손해가 큰 자동차보험 판매에 대해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면 빅4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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