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예비심사 임박…이르면 7월중 상장할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상장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안팎의 예상을 깨고 오는 15일경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당장 심사가 시작된다면 7월 중 코스피에 상장돼 다시 한 번 시장을 들썩이게 할 것으로 관측된다.

   
▲ 사진=카카오뱅크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공식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오는 15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에 심사가 시작된다고 가정하면 6월께 증권신고서 제출이 진행되고 이르면 7월 중 코스피에 상장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017년 7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킨 기업이다. 출범 5년차를 맞은 지난 2월 기준으로 월간 앱 이용자(MAU)가 1300만명에 도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상장절차가 가능했던 데에는 실적개선 영향이 컸다. 작년 카카오뱅크는 수신 24조6860억원, 여신 21조2640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액은 8042억원으로 전년대비 20.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작년 1226억원으로 전년 132억원 대비 무려 9배 폭증했다. 

압도적인 실적으로 인해 상장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긴 카카오뱅크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은 주당 8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 3월 기준 총 발행 주식수인 4억 765만주를 단순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34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는 국내 은행지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인 21조 8715억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순식간에 기존 은행권의 시가총액을 넘겨버린 카카오뱅크의 가치에 대해서는 ‘고평가’ 논란도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겨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데에는 업계 안팎의 예상이 일치한다. 어떻든 기존 은행권에 위협적인 경쟁자가 주식시장에 입성한다는 점은 분명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IPO 시장에 흥행 열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올해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크래프톤 등 ‘초대어’들이 연이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달 코스피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청약 단계에서부터 100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어마어마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열기가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신규 상장주들에도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작년에 SK바이오팜과 빅히트가 있었다면 올해는 카뱅과 크래프톤이 있다”면서 “올해 5월경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중복 청약이 제한되는 등 일부 변수는 있지만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규상장주들의 흥행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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