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해킹들...국내도 안심할 수 없어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컴퓨터 해킹 용의자 매튜 패럴(저스틴 롱)을 FBI본부로 호송하던 존 맥클레인. 매튜 패럴의 집으로 들이닥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정부의 네트워크 전산망을 파괴해 미국을 장악하려는 전 정부요원 토마스 가브리엘이 자신의 계획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해커들을 죽이는 동시에 미국의 네트워크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졌지만 미국의 교통,통신,금융,전기 등 모든 네트워크가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미국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 지난 2013년 6월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집단 어나니머스에 해킹을 당한 바 있다/뉴시스
미국 영화 시리즈의 대표작인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다이하드 4.0의 줄거리다. 디지털테러범이 해커들을 동원해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든다는 영화 소재가 해킹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새삼 깨달게 했다.

이 영화와 유사한 상황이 현실에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매체인 뉴욕포스트와 UPI통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해 가짜 속보 트윗이 올라오는 등의 사건으로 사이버 범죄가 발생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현지 언론들의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장애로 인해 일제히 접속이 정지됐다.

이 같은 사건들은 단지 하나의 해킹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보듯 국가 전체를 마비 시킬수 있다. 궁극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피해가 점차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사실 국내에서 지난해 어나니머스 코리아라고 자칭하는 이들이 북한 웹사이트 가입자들의 신상정보를 유출시켜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등 해킹의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또 실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6.25에 맞춰 북한 인터넷을 마비시켜버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고  그 사이 하이 어나니머스라 밝힌 또 다른 해커그룹은 일종의 보복성으로 청와대를 포함한 국내 정부 사이트를 대상으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누구인지 모를 제3의 범죄자들이 우리의 개인정보를 언제라도 털 수 있다는 공포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이를 반영하듯 네티즌들은 사이버해킹의 피해사례와 함께 불안감 등을 SNS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아이디 @korksh****은 “트윗에 포르노가 뜹니다....계정해킹 당한것 같습니다”,  아이디 @KimTae_****은 “간밤에 트위터 계정이 해킹을 당했네요.이 글은 제가 올린게 아닙니다” 등 자신의 SNS계정에 해킹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아이디 @owaow****는 “어제 해킹당한거 사이버범죄신고 했다 +_+ 무서워”, @jychoi1****는 “공짜 와이파이 해킹 공포가 밀려온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