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은 뜬금없는 인종차별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밝은 표정으로 팀 훈련에 참가해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에 선수들의 훈련 사진 여러장을 게시했다. 오는 17일 새벽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활기차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특히 손흥민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1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은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런데 손흥민이 맨유 스콧 맥토미니와 볼 경합 과정에서 손으로 가격을 당해 쓰러진 장면이 경기 후 논란이 됐다. 주심이 VAR(비디오판독) 끝에 뒤늦게 맥토미니의 파울을 선언하면서 직후 에딘손 카바니가 넣은 골을 무효 처리했기 때문이다.

솔샤르 맨유 감독은 손흥민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며 "우리 아들이었으면 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조롱섞인 비판을 했고, 맨유 팬들을 중심으로 손흥민에 대한 도를 넘은 인종차별 공격이 쏟아졌다. 토트넘 구단은 인종차별 사안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보고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도 손흥민은 팀 훈련을 하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웃었다'. 절친 동료인 델레 알리와는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의 밝은 표정 사진을 모아놓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에버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멘트를 덧붙여놓았다.

토트넘은 맨유전 패배로 승점을 보태지 못해 리그 7위(승점 49)에 머물렀다. 최소한의 목표인 리그 4위 이내 진입을 위해 에버턴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맨유전에서 두 달여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의 두 경기 연속 골이 기대되는 경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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