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 내외 완만한 성장 지속 전망...정책 정상화 경계감은 아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대비 18.3% 급성장한 가운데,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10% 성장에 그쳐, 코로나19 충격 이전과 비교하면 3%포인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 경제는 '영구적 경제 손실'을 피할 수 없고, 추가 성장세 회복이 필요하다.

높은 성장세로 통화.재정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경제 충격을 감안하면, 정책 정상화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며, 온건한 경기부양 기조 속 생산과 소비 및 투자의 조화된 회복을 전망한다.

   
▲ 중국 위안화 지폐/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치 18.5%에 부합하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산에 이어 민간소비 지표인 소매판매, 투자까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감소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2019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10% 성장, 코로나19 충격 이전 평균 13~14%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의 격차가 존재한다.

빠른 경기 회복과 높은 지표 증가율에도 불구, 영구적 경제 손실은 피할 수 없었고, 성장 경로가 하향된 것.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매 분기 당 전기대비 1%(연율 기준) 내외의 완만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월 중순 불거졌던 코로나19 재확산세는 진정됐고, 영국과 미국 등 일부 선진국보다는 더디지만 백신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백신으로 면역력이 확보되고 대면활동이 원활해지면, 소비 경기의 추가 반등도 가능하며, 연말로 가면서 내구재 중심의 편향된 소매판매 호조도 의류 등 비내구재로 확산되고,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기업들도 주저했던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 투자의 반등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지연됐던 올해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이 3월 말부터 재개돼, 5~6월 사이 발행 기대감이 고조될 전망인데, 통상 인프라 투자 용도로 사용되는 특별채권 발행이 본격화되면 시차를 두고 소재.산업재 수요 반등도 기대된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반등 속도가 빨라 정책 정상화 경계감이 잔존하지만,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통칭)에서 확장 재정 및 온건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했으며, 구조적 경제 충격을 감안 시 정책 정상화는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또 "온건한 경기부양 기조 속에, 생산 뿐만 아니라 소비와 투자도 '키'를 맞추는 경기개선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춘제(春節) 연휴를 시작으로, 소비 공간을 점차 확장해가고 있다"며 "로컬여행 예약이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나며, 여행서비스업의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고용 유발효과가 큰 대면 서비스업의 정상화는 고용 안정에 긍정적이고, 구조적 소비 개선을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소비는 오프라인이 끌고 온라인이 미는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온라인 소비는 성장궤도에 이미 복귀했고, '618 쇼핑축제'를 앞두고 기대감이 점증하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실적 개선을 타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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