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2분기 24% 급등 전망...경기 민감선이 업황 회복 견인할 듯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운운임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벌크 운임지수가 1주일 새 두 자릿수 급등했고, 2분기 전체로는 24% 넘게 치솟을 전망이다.

경기 민감선이 해운 업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보다 운임 상승세가 강하고 장기화되면서, 해운회사들의 실적 기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컨테이너 운임은 실질 선복량 증가에 따라, 곧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지난주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 건화물운임지수(BDI)는 전주대비 14.4% 상승한, 2385포인트를 기록했다.

철광석 물동량 강세가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석탄, 곡물 물동량도 증가했다.

벌크 선물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서,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높음)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벌크 운임 시장은 백워데이션(콘탱고의 반대)이 계속됐으나, 콘탱고로 전환된 것은 중.장기 방향성 변화를 의미한다고 진단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분석하고, "중국의 철강 감산 우려에도, 수요 호조로 철광석 가격 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여전히 생산 확대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 철강 생산량이 확대될 전망이고, 중국의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도 벌크의 수송거리 증가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BDI가 23.9%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들어 조정 양상이던 컨테이너 운임도 장비 부족, 운항 차질 및 기본운임인상(GRI) 반영으로, 재차 강세로 전환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6.8% 오른, 2833포인트였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이 대폭 올랐는데, 미주 서안 항로는 사상 최고치인 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4432 달러까지 폭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세계 교역 회복으로 물동량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 이후 중부 유럽(독일, 체코 등)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박스 부족 사태가 재발, 몇 주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선박 출항이 제 때 진행되지 않은 것 또한, 선박 운향 효율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또 4월초 각 선사들이 GRI 인상을 단행, 스팟 운임이 반영되는SCFI 강세로 연결됐다.

다만, 운임 상승 여파로 중고 컨테이너선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선사들의 선복량이 증가하는 추세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한금투는 최신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육상 운송.하역 지연으로 운임이 3배 상승한 SCFI는 2분기 중 48.4% 하락이 예상된다"며 "미국내 백신 보급 가속화로 선박들의 항구 내 대기시간 감소, 운항 횟수 증가가 전망되며, 이에 따른 '실질 선복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탱커 운임은 공급 부담, 아직 약한 수요 회복으로 여전히 운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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