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채식인구가 15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계가 너도나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 식자재 납품에서 나아가 외식사업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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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문 연 동원홈푸드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4호점 외부 전경/사진=동원홈푸드 제공 |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5월 첫 선 보인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Crispy Fresh)는 1년 만에 점포를 4호점까지 냈다. 3개월에 하나씩 새 매장을 여는 셈이다.
크리스피 프레시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이어 서초 2호점, 용산 3호점, 여의도 4호점까지 서울 강남과 강북 상권 주요 거점에 모두 점포를 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동원그룹이 보유한 계열사 역량을 집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원그룹 농업합작법인 어석이 스마트팜에서 무농약 수경재배 농법으로 기른 프리미엄 채소 ‘청미채’를 비롯해 동원산업이 어획한 참치와 노르웨이산 연어, 조미식품 제조업체 동원홈푸드 삼조쎌텍의 소스 등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든다.
동원홈푸드는 소비자가 공식 온라인몰에서 배달 주문을 통해서도 크리스피 프레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출점이 순항하면서 온라인과의 시너지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통하지 않고도, 자체 인프라를 통해 온오프라인 매출을 연계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진주햄도 일찌감치 ‘웰빙’에 주목했다. 2017년 샐러드 전문점 샐러디에 5억 원을 투자하고 샐러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샐러디 매출은 2018년 44억8200만원에서 2019년 66억여 원, 지난해 112억6315만원으로 해마다 2배 가까이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샐러디 매장은 전국 70여개 수준이다. 가맹점 수로 국내 샐러드 전문점 가운데 선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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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디 삼성역점 외부 전경/사진=공식 홈페이지 |
국순당도 비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국순당은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스마트팜 업체 팜에이트(옛 미래원)에 투자했다.
팜에이트는 국내 주요 유통기업에 채소를 납품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자체 온라인몰에서는 제품 판매와 함께 샐러드 정기 배송서비스도 하고 있다. 팜에이트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팜에이트를 통해 샐러드 관련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국순당은 지난해 12월 독자적으로 스마트팜 기업 ‘팜업’을 설립했다. 팜업은 농업 경영, 농산물 재배, 농식품 제조 및 유통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순당 홍보 담당자는 “우리쌀을 활용해 막걸리 등을 제조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만큼, 회사에서 농업에 관심이 높다. 팜에이트에도 투자를 했고, 팜업 설립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샐러드에 사용되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0% 성장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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