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에서 KBO리그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라울 알칸타라(29)와 멜 로하스 주니어(31)가 드디어 새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에 합류했다.

한신 구단은 19일 알칸타라와 로하스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둘은 지난 시즌 후 나란히 한신과 계약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일본 입국이 늦어졌다. 지난 4일 일본에 도착한 둘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후 이날 입단식을 갖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 한신 입단식을 갖는 로하스(왼쪽)와 알칸타라. /사진=한신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한신은 야심차게 영입한 이들 두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늦어졌지만, 개막 초반 잘 나가고 있다.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19일 현재 15승 4패의 호성적으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센트럴리그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11승 6패)에 3경기 차로 앞서 있으며, 퍼시픽리그 포함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알칸타라와 로하스까지 가세하면 더욱 막강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둘이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일본 무대에 적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두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며 20승(2패) 투수 반열에 올라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 2.54(4위)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4년간 kt 위즈에서 뛴 로하스는 2020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홈런·타점·득점·장타율(0.680) 부문 타이틀을 석권하고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 한신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왼쪽)와 알칸타라. /사진=한신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20승을 올린 투수와 MVP를 수상한 강타자를 영입한 한신은 '호랑이 등에 양 날개를 단' 격이 돼 이번 시즌 정상 정복 야심을 키우게 됐다.

한신에는 역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출신인 제리 샌즈가 활약하고 있다. 샌즈는 타율 0.306(리그 8위)에 5홈런(공동 3위) 16타점(3위)으로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어 로하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알칸타라는 "일본 야구도 굉장히 경쟁력 있는 것 같다. 아직 일본 선수들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경기 비디오를 보며 연구하고 있다. 빨리 적응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하스는 "조금 늦긴 했지만 이렇게 합류해 기쁘다. 팀과 팬을 위한 플레이를 하면서 최고의 몸 상태로 팀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둘은 일단 한신 2군에 합류해 몸을 만들게 된다. 타자인 로하스는 조만간 1군 경기에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투수인 알칸타라는 투구수를 조금씩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5월 중 1군 무대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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