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전용 상품 출시보단 기존 자동차보험서 구조 변화 택할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전기차보험 전용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전기자 전용 보험은 단 2개사에서만 판매 중이며, 타 손해보험사들 역시 전가차 보험의 높은 손해율로 인해 시장을 신중하게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용 상품 출시가 잇따르기보단 기존 자동차보험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2개사에서 전기차 전용 보험을 판매 중이다.

현대해상은 최근 전기차에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했다. 가입대상은 개인용·업무용 차량이다.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상관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고,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 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준다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를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도 강화했다.

DB손보는 이보다 앞선 2017년 전기차 특성에 맞는 보험료 할인과 보장으로 구성된 개인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사고로 배터리 손상 시 가입자의 부담 없이 새부품으로 교환해주며, 사고시 차량가액의 100%를 보상한다. 또한 충전 중 상해사고도 보장한다.

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전기자동차 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손보의 경우 전기차 특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빠르게 커지는 전기차 시장 규모와 달리 손보사들의 전용 보험 출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기차 전용 상품의 높은 손해율이 손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164만원으로 내연기관차의 143만원보다 21만원 높다. 전기차 평균 부품비도 95만원으로 내연기관차 76만원보다 19만원 비싸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손해보험사의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113%로 적정손해율인 77~78%보다 18~3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의 자동차보험으로도 전기차 보험 가입이 가능했던 만큼 아예 새로운 시장이 커지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전용 상품이 나온다고한들 특별한 점은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게 된다면 전기차 전용 보험이 새롭게 만들어져 출시된다기 보다 기존 자동차보험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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