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86m)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현지언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3일 AF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수도 카트만두로 이송된 노르웨이 등반가 엘렌드 네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캠프에서 고산병 증세를 느낀 네스는 헬기로 카트만두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스가 속한 등반팀에서는 셰르파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중 산소량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고산에서 감염될 경우 쉽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네스는 노르웨이 방송 NRK와 인터뷰에서 "누구도 산의 높은 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해발 8천m 이상 지점에서는 헬기로 사람들을 후송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에서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는 네스 외에도 여러 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만두의 CIWEC병원 의료팀장인 프라티바 판데이는 AFP통신에 "구체적인 것은 공유할 수 없지만, 에베레스트에서 온 이들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은 받았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 캠프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네팔 당국은 이와 관련한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라 아차리아 네팔 관광국 대변인은 "15일 후송된 이가 폐렴을 앓고 있고 격리 치료를 받는 중이라는 게 우리가 받은 정보의 전부"라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하순 입산 금지령을 내렸다가 같은 9월부터 에베레스트 등에 대한 등반 허가를 내주고 있다.
올해는 377건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가 이뤄졌다. 당국은 '정상 인근 병목 현상'을 막기 위해 에베레스트 하루 등반 인원을 170명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네팔에는 해발 8천m 이상인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에베레스트 등 8개 봉우리가 있으며 봄에는 정상 등정에 나서는 산악인, 가을에는 산지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다.
한편,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네팔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9만2천1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0명 안팎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천명대로 크게 늘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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