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충북 충주서 청동 유물이 발굴됐다. 내륙지역인 충주에서 다량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충주시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호암동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초기 철기시대의 목관 무덤 3기와 청동 세형동검, 청동 유물 19점 등을 찾아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 충주서 청동 유물 발굴/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조사된 무덤은 지하에 직사각형 형태의 구덩이를 파고, 나무관을 놓은 후 그 위에 돌로 채워 넣는 방식의 ‘돌무지나무널무덤’ 1기와 돌을 넣지 않은 나무널무덤 2기 등 총 3기다.

돌무지나무널무덤(積石木棺墓)은 상하 2단으로 굴착해 묘광(관을 넣기 위해 판 구덩이)을 만들었으며 하단의 묘광에는 통나무관을 놓고 묘광 상부까지 강돌로 내부를 완전히 채운 형태다.

이 무덤에서는 한반도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중 하나인 한국식 동검으로 불리는 세형동검 7점과 청동 잔줄무늬거울 1점, 청동 투겁창 3점, 청동 꺾창 1점, 청동 도끼 1점, 청동 새기개 4점, 청동 끌 2점 등의 청동유물 19점과 검은 간토기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기원전 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의 묘로 보고 있다.

그동안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주로 전라남도나 충청남도 금강일대에서 확인됐으나 내륙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드문 사례라는 게 문화재청 연구관의 설명이다.

한 문화재청 연구관은 “유구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축조방식과 유물 부장 방식을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청동유물도 수량과 종류에서 볼 때 단일 무덤 출토품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에 속하지만 국보급 유물인 청동 방울이 나오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오후 2시에는 발굴현장이 일반인에게 공개돼 누구나 발굴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주서 청동 유물 발굴, 나도 옛날에 꿈이 고고학자였는데” “충주서 청동 유물 발굴, 청동유물이구나” “충주서 청동 유물 발굴, 2세기 전의 유물이라니 신기해” “충주서 청동 유물 발굴, 박물관으로 가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