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5조원 넘길듯…발행어음업 진출시점 '관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에서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취임과 함께 디지털 혁신‧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 등을 비전으로 내세운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인 이은형 하나금투 대표의 경영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사진=하나금융투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자본확충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하나금투 측은 499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액 전액은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에서 조달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 745만주를 주당 6만 7100원에 배정받으며, 신주 교부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하나금투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4조 9800억원으로 증가한다. 1분기 실적이 반영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자기자본 규모가 5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와 단기금융업 진출 등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업계 최연소 나이로 하나금투 대표에 취임한 이은형 대표(1974년생)의 리더십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번 유상증자 자체가 이 대표의 리더십에 추진하는 성장 전략에 지주가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에서 글로벌 사업 담당이던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혁신 집중, 초대형 IB 도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포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금도 하나금융지주 국외사업 부회장을 겸임 중이다.

이번 증자에서 확보된 자금 역시 IB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글로벌 채널 확대 등 성장전략 추진에 활용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하나금투 측은 “지속 가능 기업을 목표로 디지털·IT·리스크 등 미들 오피스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 등을 확대해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함께 냈다.

업계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초대형IB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행여 인가신청 시점이 정해진 것처럼 여겨질 경우 그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등 변수를 포함해 면밀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하나금투의 경우 이미 초대형IB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4조원’ 조건은 충족한 상태”라면서 “이번 증자 역시 향후 발행어음 사업을 시야에 넣은 것이라고 봐야겠지만 인가신청 시점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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