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항로 1분기 수출 10.4% 증가…컨테이너선 2척 추가 투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발생한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 사태가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항로에 임시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번에 투입하는 선박은 HMM의 46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으로, 국내 수출기업 등의 화물을 싣고 오는 26일 부산에서 출발, 다음 달 27일과 30일에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독일 함부르크항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라며, 해수부는 25일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23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는 길이 400m인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좌초돼, 운하 통항이 모두 중단됐고, 국내 수출기업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통항은 사고 7일만인 3월 29일 재개됐지만, 사고 기간 대기하고 있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태가 수습된 후에도 유럽을 기항하는 선박들은 운항일정 지연과 운항일수 증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해수부는 국내 수출기업이 겪을 수 있는 물류 차질 문제를 막고자, 임시 선박을 투입한다.

   
▲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지는 미주항로에도 임시선박 투입을 계속한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HMM의 5000TEU급과 6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투입한다.

국내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항로의 경우, 코로나19 진정으로 올해 1분기 수출 물동량은 26만 922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2만 4600TEU) 증가했다.

해수부는 HMM,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공단)과 공동으로, 중소·중견기업에 선적공간을 우선 배정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미주노선 정기항로 선박에 국내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적공간 350TEU를 우선 배정하는 것으로, 당초 4월까지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12월까지로 기간을 연장한다.

5월부터는 유럽항로 정기선박에도 이를 적용, 미주항로 회차당 350TEU, 유럽항로 회차당 50TEU의 선적공간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긴급화물 수요가 있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공단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수출통합플랫폼이나, 민·관 합동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통해, 선박일정과 선적물량 접수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정호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올해는 코로나19 극복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고, 해상운임이 상승하는 등의 해운 시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 확대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와 함께 수출물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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