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체중·체지방·중성지방 낮추는 효과 입증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검정콩 ‘청자5호’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농진청은 28일, 이현규 한양대학교 교수팀과 함께 검정콩(서리태)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검정콩 청자5호 품종이 체중과 체지방, 중성지방을 줄이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4주령의 실험쥐 40마리를 고지방식(대조군), 정상식, 고지방식과 일반콩인 ‘대원콩’, 고지방식과 검정콩을 먹인  4개 군으로 나눠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 청자5호 식이에 따른 체중 변화./그래픽=농촌진흥청 제공


실험 결과, 고지방식과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고지방식만 먹인 대조군에 비해 체중은 35%, 체지방률은 54%, 중성지방은 31%, 총 콜레스테롤은 34%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의 공복혈당이 대조군 대비 47% 감소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콩을 먹인 실험군에서도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청자5호를 먹인 실험군에서 체중 7%, 체지방률 13%가량이 더 감소해, 비만과 비만으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대사증후군 예방에 청자5호의 효능이 더욱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

청자5호는 흔히 ‘서리태’로 불리는 재래종 검정콩의 재배적 단점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품종으로, 겉모양은 재래종과 비슷하나 껍질 안 녹색 정도는 비교적 연한 편이다. 

재래종보다 병과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는 게 장점이며, 꼬투리 달리는 높이가 높은 편이라 기계로 수확하기가 수월해, 농가 만족도가 매우 높다.

청자5호 생산량은 재래종보다 약 70% 많은 343kg으로, 국내 검정콩 품종 중 가장 많다.

또한 당도가 높아 맛이 좋으며,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 성분이 재래종보다 각각 2.7배, 1.4배 많다.

청자5호는 현재 온라인이나 전국 할인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두유·두부·콩가루 원료로 활용되고, 종자는 내년 초 각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보급될 계획이다.

오명규 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오명규 부장은 “청자5호는 수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해, 생산자와 가공업자가 인정하는 검정콩”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실험을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효과가 확인된 만큼,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혁근 파주장단콩연구회 전임 회장은 “청자5호는 재배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재래종 서리태에 버금가는 맛과 품질을 지니고 있다”라며 “생산량이 많아 재래종 대비 2배 이상의 소득 증대가 기대돼, 전국적으로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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