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흑자전환 국순당,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로 소속부 변경 공시
코로나19 등 건강 이슈로 면역력 강화 도움 ‘유산균 막걸리’ 판매 호조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순당이 6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우량기업으로 승격됐다. 업계에서는 1981년생으로 젊은 피인 배상민 대표가 ‘막걸리는 전통주’란 기존 소비자 인식을 ‘열량 낮고 가벼운 젊은 술’로 바꾸면서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보고 있다.   

   
▲ 국순당 '1000억 유산규 막걸리' 시리즈/사진=국순당 제공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우량 정기요건을 충족한 국순당을 기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국순당이 우량기업부로 복귀한 건 2016년 5월 중견기업부로 이동한 후 무려 5년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의 규모와 재무요건 등을 고려해 ‘우량기업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신성장기업부’ 4개 소속부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가장 높은 등급인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려면 Δ최근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3% 이상 또는 평균 순이익 300억원 Δ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 500억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우량기업 승격은 국순당의 재정 상태가 안정적으로 반등했다는 방증이다. 

국순당은 불과 지난해인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수년 간 영업적자로 상장폐지 얘기까지 나왔다. 같은 해 3월 배중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장남 배상민 혁신사업본부장이 대표로 승진하면서 국순당은 달라졌다. 

배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20년 막걸리 부문 매출은 213억 3000만 원으로 전년 192억 1000만 원 대비 11% 가량 늘었다. 프리미엄 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가 효자 역할을 했다. 

사회 전반에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건강과 관련된 이슈가 대두되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균인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국순당은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 제품 모두 알코올 도수 5%로 개발해, 일반적인 막걸리 도수인 6%에 비해 1%를 낮췄다. 기존 막걸리 마니아는 물론 여성 등 알코올에 약한 소비자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해 소비층을 넓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배 대표가 취임한 해 새롭게 선보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국순당 막걸리 매출내에서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 점유율은 출시 첫해인 2018년 5%, 2019년 7.8%였다. 배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2020년에는 14.9%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국순당은 주력 제품인 백세주도 배 대표 취임 후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백세주 제품 리뉴얼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용기는 환경 친화 물질로 바꾸고, 맛과 디자인은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개선했다. 요즘 음식 맛의 변화를 고려해 백세주에 들어가는 12가지 한약재의 비중을 조절해 쓴맛을 줄이고, 산뜻한 음용감을 더했다. 

백세주는 지난해 114억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기로 세분하면 지난해 하반기에만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 54억원 대비 11% 늘었다. 

백세주 매출은 통상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상반기가 하반기 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지난해는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보다 상승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국순당은 강조했다. 

국순당 매출 회복에는 수출 증가도 기여했다. 국순당은 지난해 676만 달러(약 75억 7728만원)를 수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성공적 시장안착은 국순당 매출증대는 물론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기여했다”며 “해외 구매자들이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수입물량을 확대에 나서고 있어 수출 호조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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