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가세...파월 등 연준 주류는 여전히 '신중'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론이 '최고위 정책책임자의 입'을 통해,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쟈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총대'를 메고 나섰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반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등, 연준 주류 인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4일(미국시간) 잡지 '더 애플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돼야 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 재닛 옐런/사진=YTN 캡처


옐런은 이 인터뷰에서 "추가적 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르지만,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시장의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불안을 부추겨, 이날 뉴욕증시 주요 기술주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카플란 총재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매입을 조정(테이퍼핑)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통화 정상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통화정책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그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인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자고, 강조해 오던 인물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주류들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월은 전날 한 연설에서 "경제 전망은 확실히 밝아졌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 재개로, 강한 경제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고 있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성이라는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며 "지금 우리가 보는 지표와 여건은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위해 정해 놓은 기준을 충촉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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