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어린이날 더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의 홈경기로 열린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7-4로 승리했다. 1-4로 뒤지던 경기를 김현수의 투런포 등으로 추격해 따라붙었고, 오지환이 역전 적시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어냈다.

   
▲ 사진=LG 트윈스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모두 패하며 3연패에 빠져있던 LG는 이날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4안타를 몰아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어린이날 두산을 8-2로 꺾었던 LG는 2년 연속 어린이날 승리를 맛봤다.

초반은 두산의 페이스였다. 두산은 1회말 허경민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속 볼넷, 박건우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김인태의 1타점 적시타가 더해져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LG가 3회초 김현수의 2루타에 이은 채은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하자 두산은 돌아선 3회말 2점을 더 뽑아내며 달아났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2루타를 발판으로 양석환이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냈고, 박계범의 유격수쪽 내야안타 때 LG의 실책이 겹치며 한 점을 추가해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의 본격적인 반격이 5회초 벌어졌다. 김현수가 호투하던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려 추격의 불씨를 피워올리자 김민성, 문보경의 연속 2루타가 터져나오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 사진=LG 트윈스


기세가 오른 LG는 6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홍창기를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8회초에도 홍창기가 볼넷 출루 후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자 중전 적시타를 때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9회초 선두타자 라모스의 안타 후 대주자 한석현의 도루와 보내기번트, 문보경의 희생플라이가 착착 이어지며 한 점을 더 만들어내 LG의 승리가 확정됐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6이닝 7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지만 6회까지 버티고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켈리가 물러난 후에는 정우영(1이닝), 김대유(⅓이닝), 송은범(⅔이닝)의 무실점 계투에 이어 9회 고우석이 등판해 깔끔한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LG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오지환이 나란히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문보경이 2안타 2타점으로 요긴한 활약을 보탰다.

두산은 선발 로켓이 6이닝동안 12개의 안타(1피홈런)를 맞고 5실점해 초반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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