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산업부장관, 취임식 생략하고 반도체 현장 방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취임 직후 첫 행보가 시스템 반도체로 향했다.

문 장관은 7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전력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실리콘마이터스를 방문, 시스템반도체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관련 기업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판교 반도체 기업인 실리콘마이터스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듣고 있다./사진=산업부 제공


이번 문 장관의 행보는 산업부 취임 인사 직후 바로 달려간 현장 방문 행사로서,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에 대한 정책 발표 전 현장 소통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방문대상 기업인 실리콘마이터스는 지난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디스플레이용 전력관리통합칩(PMIC)을 국산화했고 모바일, 소형 배터리, 디스플레이 PMIC에서 국내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자동차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AVN) 등 전력관리칩을 생산해 차량용 반도체 관련한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이후 진행된 국내 시스템반도체 간담회에서는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및 지식재산(IP) 설계기업 등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참여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참석자들은 ▲전문인력의 양적·질적 확대 ▲연구개발(R&D) 투자확대 및 수요연계 지원 ▲디자인하우스·정보제공자(IP) 전문기업 역량강화 지원 ▲창업 인프라 지원 등을 건의했다.

문 장관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정보기술(IT) 산업으로 확산되고,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반도체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산업부 장관 취임식도 생략하고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반도체 강국을 위해서 우선 중소·중견 팹리스기업의 성장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설계지원센터가 위치한 판교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지원센터 등 인프라 시설을 더 보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무료제공 등 판교를 팹리스의 창업과 성장의 요람으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투자관련 재정·세제·자금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선단 공정 뿐만 아니라 8인치 파운드리 공정투자에 대해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장관은 “팹리스 업계의 반도체 설계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확대하고 대학 내 정원조정, 공동학과 개설, 혁신공유대학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며 “조만간 발표되는 'K-반도체 벨트' 전략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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