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건국대 장례식장 빈소 찾아 조문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9일 고(故) 이한동 전 총리 빈소를 찾아 "IMF 국난 시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와 민심을 수습하고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명복을 빌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총리의 빈소를 찾은 후 '여야를 넘나드는 통합의 정치인이었던 고인이 주는 메시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 전 총리에 대해 "(통합의 상징인) DJP 연합 총리셨다. 제가 초선 의원을 할 때 고인이 총리를 하고 계셨다"며 "당시 상임위가 정무위라 총리실 업무에 여러가지 까탈스러운 질문도 많이 하고 따지기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후배의 여러가지 까탈스러운 요구에도 성심성의껏 들어주셨다"고 회고했다.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 후보자는 "대정부질문 때도 당시 IMF 직후라 여러 어려운 사회 문제를 질문드리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행안부에 있을 때 전직 선배 장관들을 모셔서 식사대접을 하는 자리에도 직접 나오셨는데 갑작스럽게 가셨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낮 12시30분쯤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이 전 총리는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서울지법 판사와 서울지검 검사를 거친 뒤 전두환 정권 출범 직후인 1981년 11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16대까지 내리 6선을 지냈다.

노태우 정부에서는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각각 한 차례씩 모두 세 차례 원내총무(원내대표)를 맡았다. 대화와 타협을 존중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이한동 총무학'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대권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1997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이인제 후보 등과 맞붙었으나 이회창 대세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선 후 탈당해 김종필(JP) 전 총리 중심의 자민련 총재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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