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던 제조업 국내 공급이,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0일 통계청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6(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작년 1분기 2.1% 늘었던 이 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4.9%), 3분기(-0.5%), 4분기(-1.5%) 등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가액으로, 내수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 국내공급이 늘어난 것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 수입이 12.5% 증가한 영향이 컸는데, 수입 증가율은 지난 2017년 2분기(12.9%)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 산업단지/사진=연합뉴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설비 투자가 늘면서, 웨이퍼가공장비 등 고가의 기계장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가의 장비 수입이 증가하면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28.5%를 기록,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국산은 기타운송장비, 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0.1% 줄었다.

제조업 국내공급을 재별로 살펴보면 중간재는 자동차부품, 시스템반도체 등이 증가하면서 3.6% 늘었다.

최종재는 2.8% 증가했으며, 이중 소비재가 휴대용 전화기, 소형승용차 등이 늘어 4.7% 많아졌고, 자본재(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는 웨이퍼가공장비, 반도체검사장비 등이 늘어 0.2% 확대됐다.

기타운송장비(-49.4%) 등은 감소했으나, 기계장비(15.0%), 자동차(13.1%), 전자제품(9.2%) 등은 증가했다.

빈 과장은 "자동차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올해 6월까지 연장된 것 등이ㅡ 공급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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