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60~70년생 CEO 고수즐비, 삼성 치밀한 전략 세워야

   
▲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
올들어 우울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회원으로 있는 사단법인인 “창조와 혁신”에서 조찬포럼이 있었다. 경제석학 신세돈교수(숙명여대)가 발표를 한 것이 주목을 끌었다.

핵심은 두가지다. 하나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가 오래가지 않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 조만간 경제위기가 곧 닥쳐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세돈 교수는 우리나라에 경제 위기가 4번 있었는데 4번 모두 일본 엔화가 절하되고 원화가 고평가 될 때 생겨났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딱 그러한 시기라는 것이다.

창원에 강의하러 갔었다. 창원경제도 작년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졋졌다. 기계업체들이 밀집돼 있는 창원은 단단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조선업의 불황과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여파가 미치고 있었다. 이곳 택시기사는 외부에서 창원에 출장오는 출장자가 반으로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더구나 삼성테크윈 1, 2공장이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문제로 종업원들이 파업중이다. 또다른 중공업도 수백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하청 중소기업들의 잔업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60~70년대생 기업가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 공격경영을 해야 미국과 중국의 젊은 경영자들과의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방도는 무엇인가? 강력한 기업가 정신의 발휘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최근 사내방송으로 “다시 기업가정신이다”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성과 현대차 LG SK 롯데 등 5대그룹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이들 5대 메이저들의 선도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롯데는 경영권 승계문제가 발등에 불이다. SK는 최태원회장이 구속 수감중이다. 경영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중대한 위기상황이다.

국내 환경과는 관계없이 글로벌 경영 및 산업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가전전시회에서 보았듯이 무인자동차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결합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그동안 준비를 많이 못 한 분야이다. 자동차의 소프트화는 너무나 중요하다.

일본의 평론가인 모모타 겐지가 “애플과 구글이 자동차산업을 지배하는 날”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재용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의 ICT 분야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기업들이 급속히 약진하고 있. 삼성은 제조업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부가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떠한 분야로 전략을 세우느냐가 너무나 중요한 시점이다.

   
▲ 알리바바 마윈회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60년대 출신 기업가들이다. 중국은 이미 60년대 출신 기업가들이 경제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젊은 경영자들은 한결같이 기업가정신이 투철한 고수들이다. 마윈회장(오른쪽)이 최경환 부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위협요소는 중국과 미국의 경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창업주 마윈(64년생) 바이두창업주 리엔퉁(69년생) 텐센트창업주 마화텅(71년생) 샤오미 최고경영자 레이쥔(69년생) 등 60년대 기업인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도 애플의 팀쿡(60년생) 아마존 제프 베조스(64년생) 테슬라의 알론 머스크(71년생) 구글의 레리 페이지(73년생)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84년생) 세일즈포스의 마크베니호프(64년생)등 60~70년대 출신의 쟁쟁한 오너들이 포진하고 있다.

68년생의 이재용부회장도 젊고 패기있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가 상대할 적수들도 고수들이다. 이부회장도 치밀한 전략을 세우지 않을 경우에 바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한국은 대기업과 벤처기업과의 격차가 너무 커서 상위그룹이 부진할 경우에 곧 바로 경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조선시대의 역사가 500년 이상 지속되었는데 그 중 1876년 강화도 조약에서 1905년 을사조약까지 30년의 변화기를 대응못하여 결국 1910년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대한민국도 50년 이어온 제조업의 체질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앞으로 몇 년간의 대응이 몇십년의 경제구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분노의 사회’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의 지지율이 30%를 위협하고 있다. 어느 세대도 만족한 세대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 중년의 재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시니어들의 노후도 막막하다. 이럴 때 일수록 대기업들은 야성을 회복하여 기업가정신으로 돌파해야 한다. 공직자와 지도층은 애국심을 갖고 전환기에 있는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한다.

최근 고우성씨가 주관하는 북포럼에서 알리바바의 마윈회자에 관한 토론이 있었다. 마윈에 관한 조사를 하였는데 정말 매력있는 인물이다. “나의 목표는 1000만개 기업육성과 1억명의 고용증대 그리고 10억명이 접속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지난해 뉴욕 증시상장시에는 “나는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다. 중국경제를 대표하여 온 것이다. 알리바바의 자산은 중국 영세기업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한 바 있다. 160센티의 전형적인 토종 중국 경영자의 기업가 정신에 중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2015년은 정주영현대그룹 창업주 탄생 100주년이다. 이병철 삼성창업주, 정주영 현대창업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 ‘역사의 문’에서 ‘전설의 문’으로 들어선 분들의 기업가 정신이 그리워지고 있다. 재계경영자와 한국경제에 참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