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경기회복·거리두기 완화 영향...30~40대는 감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4월 중 취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6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취업자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30~40대 핵심 고용연령층의 취업자는 감소세였다.

12일 통계청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 2014년 8월(67만명) 이래, 6년 8개월만에 가장 컸다.

   
▲ 중년 구직자/사진=연합뉴스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다.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6만 8000명 늘면서, 2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19만 5000명)부터 올해 2월(-47만 3000명)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31만 4000명)부터 증가로 돌아섰다.

작년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최근 나타난 경기 개선 흐름이 고용 회복세에 기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과 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회복과 완화된 거리두기, 2020년 4월 고용 충격 기저효과가 반영돼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요즘 계절조정 계열지수로 보면, 전월 대비로도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어느 정도 고용 개선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60세 이상(46만 9000명), 20대(13만 2000명), 50대(11만 3000명)는 취업자가 늘었으나 30대(-9만 8000명), 40대(-1만 2000명)는 감소세였다.

정 국장은 "30대에서 취업 진입, 유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30대가 제조업·도소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제조업은 20대를 중심으로 늘었고,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만 4000명), 건설업(14만 1000명), 운수·창고업(10만 7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3월 2만 8000명 감소에서 4월 6만 1000명 증가로 전환했는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반면 도·소매업(-18만 2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 1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31만 1000명)와 임시근로자(37만 9000명), 일용근로자(3만 8000명)가 모두 늘었고, 상용근로자의 경우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2만 7000명)는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6만 5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3만 9000명)는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인 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108만 2000명 급감, 40만 3000명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올랐고, 전체 연령층에서 모두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114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5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4.0%로 전년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0대 실업률은 10.0%로 1년 새 0.9%포인트 높아졌고, 30대(3.6%)에서도 실업률이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 상승은 작년에 연기됐던 9급 공무원 시험이 올해는 정상적으로 4월에 치러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 4000명 줄어든 1666만 7000명으로, 지난달 1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으며, 감소 폭도 2014년 4월(-37만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정 국장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작년 4월에 크로나19로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있다"면서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었고, 특히 청년층에서 감소세가 컸다"고 강조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만 8000명 감소한 237만 1000명이었고, 구직단념자는 2만 5000명 증가해 63만 5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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