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0.7%→1.7%…"내수 여전히 부진, 백신 보급이 관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수출 개선을 반영,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1.7%로 높였다.

KDI는 13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작년 11월(3.1%)보다 0.7%포인트 높인 3.8%로 전망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겠으나, 부문별 경기 충격과 회복 속도는 불균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수출 컨테이너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또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속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운데, 대면 서비스업 경기는 당분간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DI의 이번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3.6%), 경제협력개발기구(3.3%), 아시아개발은행(3.5%) 등 주요 국제기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들 기관 전망치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우리 성장률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로 직접적 비교는 어렵고, 1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 전망치를 비교하면 KDI는 한국금융연구원(4.1%)이나 JP모건(4.7%)보다 낮은 수준이며, 정부 목표치인 4%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망기관에서 (제시)하는 전망 숫자와 정부 기관에서 하는 전망은 조금 다르게 해석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 전망에는 정책 의제가 강하게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일대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조금 더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될 수 있다면, 3.8%보다 더 높은 숫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0.7%에서 1.7%로 1.0%포인트 상향됐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급등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연평균 42.25 달러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60 달러대로 50% 가까이 오른 상태다.

근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여전히 1%를 밑도는 0.7%다.

KDI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작지 않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수 있겠으나, 미약한 내수 회복세를 감안할 때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5%에 그칠 것으로 봤는데, 작년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2.4%)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에 그친 수준으로, 지난해 민간소비가 4.9%(잠정치)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3.1%에서 8.6%로 대폭 상향됐고, 경상수지는 829억 달러(약 94조원) 흑자가 관측됐다.

설비투자는 8.5%, 건설투자는 1.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올해 취업자 수는 연간으로 19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실업률은 4.1%로 각각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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